삶의 무거운 짐을 체험한 적 있는가?
그것은 매순간 어깨를 짓누르고,
내 입을 틀어 막으며,
땅끝 무저갱으로
이끄는 삶의 짐.
이끄는 삶의 짐.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매달려 보면 알게 돼.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
현실에 던져져 보면 알게 돼.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
윤태호 작가의 신작 미생의 3화에 나오는 대사이다.
그냥 글보다는 만화를 통해서 앞뒤 사정과 그림이 주는 뉘앙스에서 오는 미묘한 느낌의 차이를 느끼면서 읽어야 제맛이 난다.
이끼라는 작품을 처음볼때 보통사람은 아니구나 라고 느꼈는데 이번에 새로이 연재하는 미생도 연재 초기부터 만만치 않은 윤태호의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만화가 윤태호의 이력을 잠시 보면 69년생. 음... 역시 어린 친구들이 그릴 수 없는 작품을 만들 연륜이 되는 나이이구나.
화풍에서 왠지 허영만 선생님 냄세가 났는데 허영만 선생님 문하에 있었다고 한다.
이끼와는 다르게 잔잔한 셀러리맨들의 이야기로 이 시대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주고 있다.
미생. 바둑에서 죽은 사석이 아닌, 그러나 아직 완벽한 두집이 나지 않아서 언제라도 잡힐수 있는 그러나 두집만 나면 언제라도 살 수 있는 돌이나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바둑을 조금이라도 둘줄 안다면 조금더 재미있게 볼것이고 바둑을 아예모른다고 해도 보는데 지장은 없는 만화이다)
우리의 주인공 장그래씨는 반듯이 두집을 낼수 있겠지 하고 응원해 본다.
만화를 잘 안보다 보니 내가 다음에서 이끼를 통해서 만나기전부터 유명한 작품을 그린 작가인지는 모르겠다.
나로써는 웹툰을 통해서 강풀, 이충호, 윤태호등의 작가를 알게된것이 행복하다.
오늘 나온 19화의 명대사도 옮겨본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누구한테나 싫은 소리 않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나?
일하러 온 회사에서...
내가...
책임을 진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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