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라는 배우에게는 참 묘한 매력이 있었다.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매력. 홍상수 감독과의 관계는 도덕적으로는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그렇게 일반인들과는 다른 감정의 흐름을 따라 살기도 하는 것 같다.
두사람의 관계를 가지고 그리도 담화를 즐겼던 언론과 대중에 대한 자기 변명이거나 특정 대상없이 자기들의 정당성을 공지하는 한줄의 공지와도 같은 느낌의 영화이다.
어색한 대사, 흔들리는 카메라 이동. 심지어는 카메라가 덜컹거리기도한다. 마치 수준 낮은 독립영화 같은 연출이었다.
움직임이 없는 영화. 영화의 중반까지는 해변가 파도조차 움직이지 않는다.
모순적 이라고 느껴지는 대사와 환경들이 영화속에 가득하다. 시작부터 카메라 앵글은 축축하고 어둡기만 한데 "가장 아름다운 도시" 라 하고 저게 정말 "동화속 집 같은" 집이라고??? "아름다운 도시 강릉"도 어색했고 낡은 타일 붙은 허름한 커피샵을 "예쁜커피숍"이라고 우기는것도 참 안쓰러웠다. 심지어는 대놓고 모순적인 "얼마 안기다렸어요 한시간 정도?" . "따뜻한데 엄청 추워"같은 대사들이 그들이 느꼈을 혼란을 의미하는건 아닐지.
영화 중간에 등장해서 끝까지 공격적인 권해요.
와이프의 설거지 해요, 콩 볶아요등등의 주문과 독설에 난처한 김민희와 "알았어 지금 할께" 하는 정재영의 불편함.
영화 내내 그런 불편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끝까지 정체모를 검은남자, 납치, 스토커, 갑작스런 김민희의 절하는 장면 등등은 나중에 있을 이야기를 위한 복선도 무엇도 아닌 그냥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인상깊게 길고 이쁜 김민희 손가락, 이 손가락은 특별히 흡연하는 장면을 돋보이게 했다.
김민희. 흡연이 참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기억되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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