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5일 화요일

사랑하는 친구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희안하게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재주가 뛰어났던 친구. 

이 세상을 떠나가는 순간까지 나를 울리고 가는구나.


이사다니면서, 생활에 쪼들리면서, 생각이 바뀌면서 예전에 가지고 있던 자료들과 사진들을 많이 버렸는데 오늘 처럼 아쉬울때가 없다. 같이 만들었던 주보들, 찬양집들, 함께한 사진들중에 많은 것들은 버리고 주고받은 편지만 몇장 남아 있네.


10대의 우리는 나이에 비해서 철학적이었었던것 같다.

그냥 중고등학생의 사춘기 언어 같기도 하고 우리끼리 통했던 우리만의 언어 같기도 하다.


우리동기들 사이에서는 전설같은 녀석. 그래서, 현실적이지 못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서, 신화처럼 현실에서는 인정 받지 못한 녀석.


10년만에 부고로 소식을 접한터라 장례식장이 너무 초라할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한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그동안 잘 살아왔는가 보다 하면서 작은 위안을 삼았다. 


이제 정말 보낸다. 좋은 추억들만 남기고 이제 정말 떠나 보낸다.


사랑하는 친구 2013년 1월 13일 세상을 떠나 가다.


교회에서 영규에게 처음 받아본 편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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