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야지 하면 사둔 많은 책들이 마음의 채무로 남아 있었는데 특별히 스티브 잡스의 전기는 가장 큰 채무로 느껴져서 먼저 청산 하고 싶어졌다. 장장 일주일에 걸쳐 마치 무슨 경전을 읽듯이 읽어 내려갔다.
서두에 히피들에 관해서 나오는데 히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터라 약간 추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문화란 그것을 향유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1970년대를 살아보지 못한 사람으로 그런 문화를 막연히 상상하면서 앞 부분을 읽어 나갔다.
LSD는 음……
과한거지.
서두가 조금 지나고 나면 비슷한 이야기들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등장 인물들이 너무 많고 생소한 이름이라 대충 끼워 맞추면 읽어 나갔다. IT의 역사를 나름 알고 있기에 그래도 여러가지 상황들을 내 나름의 방법으로 유추하며 상상속에서 몇일간 스티브잡스를 만났다.
위인전기를 정말 싫어하는 한 사람으로 잡스의 전기 또한 실제와는 다른 부분들이나 한쪽의 왜곡된 시각으로 작성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멋진 기술들로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한 획을 그었지만 개인만을 놓고 볼땐 결국 나쁜X 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잡스는 내가 싫어하는 리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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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직관에는 대단히 강력한 힘이 있으며 지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사업가나 마케팅 담당자보다 엔지니어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던 제리 워즈니악은 회사 수익의 대부분이 자기 아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워즈는 회상한다. "그게 바로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저는 조직도의 하단부에, 그저 엔지니어로서 머물고 싶었으니까요."
그는 절대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차려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워즈는 "저는 광고쟁이가 제 원고에 손대는 것 싫습니다" 하고 단호하게 받아쳤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하지만 잡스는 사업 초창기 시절을 함께했다는 감상적인 이유로 지분을 주지는 않았다.
그것은 바로 A급 직원들로 구성된 팀을 구축하려면 무자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애플에는 한명의 리더가 있습니다. 바로 스티브와 저입니다
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고 당신은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입니다. 내 디자인을 쓰든 안 쓰든, 그건 당신 마음이오. 하지만 난 여러 시안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내 디자인을 쓰든 안 쓰든,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잡스가 개인 재산 700만 달러를 회사에 투자 했는데 ……… 자신이 추가로 500만 달러를 추가로 회사에 넣을 테니
타락한 설교자들이 마치 최면을 걸 듯 교인들을 현혹하곤 했어요.
그때까지 잡스는 자비 5000만 달러를 픽사에 쏟아부은 상태였다.
엔지니어들은 분석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도록 교육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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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참 돈도 많고 돈 욕심도 많고 그랬던 것 같다. 이율 배반적이기도 하고, 자신을 과장되게 포장하고, 결국 의리도 없고 우리 딸들이 절대로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스타일.